[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자율주행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Hella Aglaia)’와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3사는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2020년부터 더욱 엄격해지는 글로벌 안전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 ‘차세대 ADAS 카메라 및 영상 인식/제어 알고리즘’▲NXP의 ‘고성능 차량용 영상처리 프로세서’ ▲헬라 아글라이아의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을 융합한 솔루션을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

이 솔루션은 대표적 글로벌 자동차안전평가인 ‘유로 NCAP2020’을 충족시킨다. ‘유로 NCAP 2020’은 교차로의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교차로 안전주행’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요구한다. ‘교차로 안전주행’은 횡방향으로 접근하는 차량이나 보행자까지 인식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이도 ADAS 기술로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가 갖춰야 할 필수 기능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자율주행 부품 분야의 세 강자인 LG전자, NXP, 헬라가 힘을 합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ADAS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개발을 위해 구글, 퀄컴 등 세계 주요 업체들과 손을 잡고 전장부품 사업(VC) 경쟁력(자율주행·전장부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을 높이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인 AT&T가 추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에 들어갔다. 2015년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에 선정됐고 미국 프리스케일사와 자율주행차 부품을 공동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억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는 고정밀 디지털 지도 제작 업체 히어와도 손을 잡았다.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에서는 이스라엘 기술벤처기업인 아이사이트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제스처·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손짓은 물론 눈꺼풀과 홍채의 움직임을 추적해 운전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 차량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의 전장 부품(헤드램프) 업체인 ZKW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