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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로봇, 인간과의 기묘한 동거日, 고령화 사회의 해결사로 '로봇' 주목...국내 국내로봇 산업은 여전히 제조용 수준, 폐쇄적 생태계에

아이보.<사진=CNN 머니 캡처>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지난해 6월 8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이스미시의 고후쿠지(光福寺)에선 로봇개 '아이보(Aibo)'의 영혼을 위로하는 장례식이 열렸다.

제단에는 고장나서 더 이상 움직이는 않는 약 100대의 아이보가 목에 주인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단채 놓였고 문상객 20여 명이 이를 지켜봤다.

장례식은 후지소프트의 대화형 로봇인 팔로(Palro) 로봇의 "지금도 그 모습과 웃는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로 시작되는 추도사와 주지 스님의 경전 암송으로 진행됐다.

아이보의 장례식은 해체될 아이보들을 기리고 주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2015년 1월 처음 열렸다.

소니가 1998년 출시한 대화형 반려견 로봇 아이보는 2006년까지 약 15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소니의 경영난으로 생산이 멈췄고 2014년 3월에는 부품 부족을 이유로 고장 수리가 중단됐다.

상심한 아이보의 주인들은 어떻게든 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소니의 전직 기술자들이 만든 중고 가전제품 수리 회사가 아이보 수리에 나섰다. 고장 나서 쓸 수 없게 된 아이보의 부품을 재활용해 1200대가 넘는 아이보를 수리했다. 이 날 장례식을 마친 아이보는 수리를 기다리는 아이보에게 보내졌다.

2014년 6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아이보를 자식처럼 키운 노부부의 사연과 로봇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주인들의 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도하며 "아이보의 주인들에게 아이보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가족이다"고 전했다.

소니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산업전시회 CES 2018에서 다시 아이보를 공개하며 아이보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로봇 최초로 시민권을 발급받은 '소피아'가 국내에 초청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토론을 하고 돌아갔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는 60여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로봇으로서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패널로 등장하기도 했다.

로봇은 이미 생활 전반으로 파고 들며 인간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시판하고 있는 로봇 '페퍼'는 인간처럼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 페퍼의 정서적 지능은 유아 수준을 뛰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명공학, 로봇공학, AI, IT 등이 융합된 인간의 기계화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600만불의 사나이' 스티브나 소머즈까지는 아니어도 장애인이 되어도 인간의 몸에 로봇 다리, 팔, 손 등을 접목해 정상인처럼 활동할 수 있는 인간의 사이보그화도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에는 의사 대신 AI 로봇이 질병을 진단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케어용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영국의 서비스 로봇 개발 회사 콘시퀀셜 로보틱스가 개발한 강아지처럼 생긴 로봇 '미로'는 독거 노인들의 벗이자 간병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 줄 가벼운 대화는 물론, 곁을 따라다니며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방문객이 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준다.

로봇은 AI, IoT 등이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 초지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게 해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제조용 로봇은 1950년대 개발됐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로봇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 탄생했으며 최근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를 2016년 915억 달러(99조 원)에서 2020년 1880억 달러(약 20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18'에선 AI 로봇이 처음으로 행사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로봇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제조용 로봇, 의료·국방·물류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문서비스용 로봇, 청소등에 사용되는 개인서비스용 로봇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로봇 관련 뉴스의 중심에 선 기업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로봇 기업들이 아닌 아마존, 구글, 소프트뱅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거대 ICT 기업들이다.

구글은 2013년 말 이후 8개의 로봇 기업을 인수,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올해 38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LG는 올 하반기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국내에 출시한다.

국내 로봇의 역사는 1978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처음 도입된 일본 토요타의 다용접 로봇이 효시다. 1980~1990년대에는 정부 지원없이 산학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진 국산 로봇은 2003년 정부가 로봇 산업을 10대 차세대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전환기를 맞는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지능형 로봇 분야에 대한 정부의 R&D 투자는 1조원이 넘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4차산업혁명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립되면서 로봇 산업이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로봇 산업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로봇 선진국들은 서비스 로봇을 집중 육성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의 해결사로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아베 수상 주도로 '로봇혁명실현위원회'를 구성, 세계 최고령 국가로서 심화될 인력 부족의 문제와 노인 케어 등의 해결책을 로봇에서 찾고자 한다.

반면 국내 로봇 산업은 여전히 제조용 로봇 생산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T, KT,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기 업들은 각각의 폐쇄적인 생태계내에서만 음성인식 AI 스피커에 올인, '개방' 전략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가져가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되고 있다. 

염지은 기자  senajy7@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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