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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호 칼럼] '조국'을 살리자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지난 8.15 광복절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가 13일 청와대에 초청됐다.

여사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마지막 가는 길, 조국에 묻히러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석한 참석자들이 손뼉으로 화답했다.

‘조국(祖國)’

평소에 잘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무척이나 가슴 찡한 말이다. 일제 강점으로 나라 잃고 해외로 전전하던 애국 독립지사 후손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또한 해외로 파견된 근로자와 파병된 국군 장병, 재외동포들에게 와 닿는 의미는 국내 거주하는 우리보다 더 각별할 것이다.

하지만 쉽게 입에 올리기도 조심스럽고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조국’이란 단어가 한 폴리페스 때문에 ‘조국≒의혹’ 의미로 최근 중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국’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피로써 지켜 온 ‘대한민국’이고 이 땅에 뿌리를 둔 한민족의 큰 자긍심인데 이미 ‘귀족 진보’의 의미가 오버랩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덧붙여진 까닭이다.

매일같이 터지는 의혹들에도 여당에선 일제히 ‘조국 수호’에 나섰지만 실제 같은 편 여당 내에서도 박용진,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일부는 ‘조국 회의론’을 제기하며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한글학자들은 최근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이름은 한 글자이므로 언론 보도에서 ‘조 국’이라고 성과 이름을 띄워서라도 ‘조국=대한민국’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게 차별화하여 명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글학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맞춤법 개정으로 이름이 외자인 경우는 성과 붙여 쓰기를 해야 하고 성이 두 자 이상인 경우에만 이름과 띄워 쓸 수 있다.

본디 사람의 이름은 고유명사이고 일부 학자들이 이를 모를 리도 없을 테지만 이런 주장을 제기한 까닭도 일정 부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물론 문맥상 한 폴리페스의 성명과 ‘조국(祖國)’을 혼동할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배경엔 여러 의혹의 중심에 ‘조국’씨가 있다는 방증이다.

어떤 ‘조국’이든 모두 힘든 시기다.

수많은 선열들이 지켜내고, 이 땅의 소중한 후손들이 만대를 이어갈 소중한 ‘조국(祖國)’은 최근 주변 국가의 압박에 ‘동네 북’ 신세가 됐다.

또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씨도 비난 여론에 오르내리는 사태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후보자를 위해서라도 ‘조국(祖國)’을 위해서라도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특히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속 시원한 해명을 당사자에게 부촉해 본다.

‘조국’을 위해서...

최희호 기자  ch3@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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