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의원, '위증모의설' 관련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공방

▲ <사진=YTN화면 캡처>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9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7차 청문회 막바지에 새누리당 최교일 국회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인 최교일 의원과 이완영, 이만희  세 의원이 정동춘 이사장과 함께 테블릿PC 등과 관련해 위증을 사전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최교일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정동춘 이사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던 도중 갑자기 "증인 때문에 제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동춘 이사장도 "저도 의원님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맞받아쳤다.

최교일 국회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니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은 난데 왜 증인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하느냐?"고 발끈했다.

하지만 정동춘 이사장은 "이완영 의원이 잠깐 보자고 불러서 갔는데, 최교일 의원님이 올 줄은 몰랐다. 그 자리 이후 모든 일이 저에게는 엄청난 정신적 고통이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최교일 의원은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온다"며 "당시 제보 하러 온 것이죠?"라고 되물었다. 

정 이사장은 "아니다. 이완영 의원이 불러서 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최교일 의원은 "12월 9일 이완영 의원과 함께 만나고 한 다음에 최교일 의원을 청색으로 표시했죠? 그것 때문에 제가 그후에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는 지 압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정동춘 이사장은 "그 문건은 그 때 작성된 것은 아니고 1,2차 청문회 증인이 신청된 시점에 작성한 것이다"면서도 "그 문건 때문에 정신적 고통 당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제가 정신적 고통을 말한 건 12월 9일 의원님들을  만난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이 설전 뒤 정동춘 이사장은 이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국조특위 차원에서 권고받는 수모를 당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최교일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국조특위 차원에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이사장직 사퇴 권고안을 결의하자"고 제안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최교일 국회의원은 지난달 국조특위 새누리당 동료 의원인 이완영,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동춘 이사장을 만나 위증을 사전모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최교일 의원이 정신적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한 '청색 표시'는 정동춘 이사장이 작성한 K스포츠재단의 청문회 대책 문건과 관련된 것이다.

정동춘 이사장은 국정조사를 대비해 만든 문건에서 최교일, 이완영, 이만희 3명의 국회의원을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친박'이라고 기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