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2병 진단,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조명...한국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 '대2병'을 앓고 있는 명문대 대학생 이동헌(22세)씨. <출처 = SBS 'SBS스페셜'>

[위클리오늘=정성훈 기자] '중2병'을 넘어선 '대2병'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일 방송되는 SBS 'SBS스페셜'은 '대2병, 학교를 묻다'를 주제로 대학 입학 후 시작되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조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모색하는 현 시점에서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프로그램은 대학 캠퍼스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대학교 2학년만 되면 찾아온다는 이른바 '대2병'을 앓는 이들이다.

명문대에 가면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을 믿고, 힘겨운 입시 경쟁에서 고군분투해 성공한 명문대생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입시의 관문을 어렵게 뚫은 기쁨은 잠시, 대학교 2학년이 돼서 뒤늦게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면서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수면 장애도 왔고, 식이 조절이 안 돼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내 몸이 고장 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단순 감기, 위염이라고 해요. 진짜 말 그대로 '죽겠다' 싶어서 휴학을 했죠"

'대2병'을 앓고 있는 명문대 대학생 이동헌(22세)씨의 말이다. 이동헌 씨는 2년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동헌 씨는 "무엇을 위해 대학에 가는 건지 알려 주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에 분노했다"고 말한다.

이씨는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그는 여러 질문을 던지며 여행을 떠났다.

대학에 와서야 뒤늦게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수능창시자'라 불리는 박도순 교수, 그리고 우리와는 다른 교육을 받아온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은 그의 질문에 어떤 답을 줄까?

"학교에서도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휘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일상 자체를 즐기는 '휘게'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공부합니다" 덴마크에 살고 있는 학생(19세, 폴케호이스콜레 학생)의 말이다.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를 찾아, 학생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며 쉼표의 시간을 갖게 하는 인생학교를 소개한다.

또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거꾸로 교실' 현장을 찾아간다.

프로그램은 '대2병'을 주입식 교육이 낳은 병리 현상으로 보고,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시도 중인 교육 실험 현장에서, '나'와 '사회'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 아이들을 만난다.

SBS스페셜 466회 ‘대2병, 학교를 묻다’는 2일(일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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