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마지막 대선후보 초청 TV토론,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 설전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2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각 대선 후보들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당탈당 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심상정 바른정당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해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기 당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고 버리고 도주했다. 집에 불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심상정 의원은 "정치 철새 얘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것처럼 경우가 없는 정치행태는 정말 기가 막힌다. 제가 다 분했다. (탈당 의원들은)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은퇴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유(유승민) 후보 힘내시라 말하고 싶다"며 위로했다.

홍준표 후보는 유시민 후보가 홍 후보의 '흉악범 사형집행' 공약을 거론하며 "성폭력범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돼지흥분제' 성범죄 가담 모의를 의식한 듯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 (의원들이 탈당한 것)"이라며 전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자신을 만나 "(유승민) 후보가 덕이 없어서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말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뇌물재판을 받고 계시는 중이고, 성범죄에 강간미수를 스스로 하신 분인데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이 있나"며 반격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다시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지 않았나. 그거 단속이나 잘하라. 대구 가보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있다.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적, 인간적, 정책적으로 배신했다"며 몰아 붙였다.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다 한숨을 쉬며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의 개혁이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 한국의 보수를 바꿔나갈 수 있겠나"라고 묻자 유승민 후보는 "저는 희망을 갖고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에서 5명의 대선후보들은 복지·교육 정책과 국민통합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다 주제와 상관없는 후보자간 공방이나 네거티브 공세,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대통령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 당하겠네"라고 비꼬았다. 또 문재인 후보 측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극우 보수 궤멸 발언과 관련, "이 의원이 보수 궤멸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문드러지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가 "이번에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야한다. 적폐 만들어 놓은 국정농단 세력에 맡길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홍준표 후보는 "이 의원이 상왕이죠"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녹조가 늘었다"고 주장하자 홍 후보는 '잘한 사업'이라며 “수량이 풍부해지고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도 또 한번 논쟁이 일었다. 유승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를 해서 굉장히 돌출적이고 즉흥적인 발언, 지르는데 능하다"며 "그러나 한미동맹은 트럼프 대통령 5년간 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10억불을 얘기했다고 그걸로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 후보나 심 후보는 본질이 뭔지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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