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민주주의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검찰, 국가정보원, 방송 등에 대한 개혁 의지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기념사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만이다.

6·10민주항쟁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다.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 며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다. 제가 일자리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거듭 말씀드리는 것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 포용하는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운용하는 제도도 마찬가지다"며 "권력기관이 국민의 의사와 의지를 감시하고 왜곡하고 억압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6월 항쟁 30주년을 디딤돌 삼아 우리가 도약할 미래는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할 과제다. 대통령과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진정한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나 성실하게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것 걱정 없어야 한다. 실패했더라도 다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그렇게 함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가는 것이 민주주의다. 정치권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6월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임기 내내 저 문재인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아니었다면, 눈부신 경제발전도, 사회 각 분야의 다양성도, 문화와 예술도 꽃피지 못했을 것이다"며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다"며 "그런 까닭에 저는 오늘, 6월항쟁의 주역인 국민과 함께 30주년을 기념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항쟁을 이끌어주신 지도부, 87년 뜨거운 함성 속에서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환호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월 항쟁을 통해 주권자 국민의 힘을 배웠다.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실천적으로 경험했다"며 "6월의 시민은 독재를 무너뜨렸고 촛불시민은 민주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의제를 제시했다.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의 과제는 다시 민주주의다.‘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 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제도이고, 실질적인 내용이며, 삶의 방식이다. 저는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고 제안한다"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후퇴하는 일은 이제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인권은 확대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제도로서 정착하고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로 훈련될 때, 민주주의는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다"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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