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문사] “…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고…”

최근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정봉주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됐다는 소식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DMZ서 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으로 주자"고 했던 정신나간 발언이 재조명된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정봉주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인터넷방송에서 “DMZ에서 ‘발목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정봉주의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 발언이 있기 약 2년 전에 북한군이 몰래 매설했던 목함지뢰가 폭발해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던 젊은 군인의 발목이 절단되는 끔찍한 사건이 DMZ에서 일어났었다.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시 대한민국 육군 제1보병사단에서 하사 2명이 DMZ를 순찰하는 도중 하재헌 하사가 북한군의 목함지뢰에 부상 당했고, 김정원 하사가 부상 당한 전우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목함지뢰가 폭발했던 비극적인 사고였다.

때문에 당시 정봉주의 ‘목발 경품’ 발언은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에 대한 매우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8·4 DMZ작전 상징 조형물 제막식'에서 김용우 1군단장(오른쪽 세번째)및 참석자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이날 휠체어를 탄 1사단 작전팀 하재헌 중사(진),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김용우 1군단장, 1사단 작전팀 김정원 중사(진), DMZ작전부대장 이종화 1사단장을 비롯 작전에 참가했던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평화의 발 조형물은 지난 8월 4일 북한의 DMZ지뢰매설 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들의 전우애와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민의 염원을 담기 위해 육군 제1군단과 효성그룹이 기획과 제작을 했다. 2015.12.23. 뉴시스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8·4 DMZ작전 상징 조형물 제막식'에서 김용우 1군단장(오른쪽 세번째)및 참석자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이날 휠체어를 탄 1사단 작전팀 하재헌 중사(진),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김용우 1군단장, 1사단 작전팀 김정원 중사(진), DMZ작전부대장 이종화 1사단장을 비롯 작전에 참가했던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평화의 발 조형물은 지난 8월 4일 북한의 DMZ지뢰매설 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들의 전우애와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민의 염원을 담기 위해 육군 제1군단과 효성그룹이 기획과 제작을 했다. 2015.12.23. 뉴시스

당시 이종명 의원도 논평을 통해 이를 규탄했는데, 이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방송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방안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고'라며 패널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정봉주의 당시 발언 재조명과 함께 그의 병역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봉주, 군대 갔다 왔냐?’는 질문이 회자되고 있는 것.

2011년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 네 명의 진행자들의 병역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그해 10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 및 영산제'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방송에서 삭제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전날 나꼼수 진행자들에게 "군대 갔다 왔나"고 물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진행자들이) 이명박 대통령, 원세훈 국정원장, 김황식 총리의 병역 면제 사실을 지적하길래, 내가 '여기 나와있는 네 사람 중에 군대 제대로 갔다온 사람 손 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김어준은 방위, 정봉주는 면제, 김용민은 방위고. 주진우는 갖다 왔냐고 물으니까 아무 대답 안 하더라"고 밝혔었다.

정봉주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08. 뉴시스
정봉주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08. 뉴시스

여러 가지 이유로 병역이 면제되는 남자들도 간혹 있지만, 대한민국 젊은 남성들은 대게 군대에 갔다 온다. 병역면제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군대에 가보지도 않았던 이가 군인들을 비하하거나 부상 당한 군인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이들은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해병대원 채상병’ 사망과 관련해 진상규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이종섭이 사실상 해외도피한다며 특검을 발의했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고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 촉구 해병대 예비역 연대 1차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23. 뉴시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고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 촉구 해병대 예비역 연대 1차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23. 뉴시스

‘채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은 너무나 당연하다. 반면, 정봉주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은 너무나 부당하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합리적 유권자는 ‘이 대표는 정봉주의 공천을 다시 고려해 공천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정봉주의 ‘목발 경품’ 발언이 재조명되는 시점에 ‘정봉주, 너 군대 갔다 왔냐’는 질문과 함께 몽둥이가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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