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경제개혁연대가 효성 사외이사 후보인 최중경 공인회계사 회장에 대해 독립성이 문제될 뿐 아니라 공인회계사회 회장의 사외이사 겸직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19일 밝혔다.

효성은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결의할 예정이다.

전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의 최중경 회장은 2016년 6월 효성과 애큐온캐피탈 두 곳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상태에서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이해충돌 문제가 있으므로 사외이사직을 모두 사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최중경 회장은 이해충돌 가능성이 낮다며 거부했다.

이후 최중경 회장은 2016년 말 애큐온캐피탈 사외이사를 연임했고 2017년 말 다시 연임을 해 현재 재직 중이며 효성의 사외이사 두 번째 연임을 앞두고 있다.

공인회계사회는 비상장회사에 대한 감리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며 회장은 이에 대한 보고를 받고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다. 위탁감리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의 추천권도 회장에게 있다. 마음만 먹으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최중경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회계 투명성을 강조해왔지만 지난해  8월에 개최된 효성 이사회에서 증권선물위원회가 해임을 권고, 법원 판결을 통해 분식회계 책임이 최종 확정된 이상운 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찬성하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중경 회장 스스로 사외이사의 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영진의 우군 역할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계속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애큐온캐피탈 사외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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