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의 화가 스토니강, 사진작가 양종훈, 조각가 이기원, 아트테이너 조관우·팝핀현준·배드보스 출품
"강하고 희생적인’ 제주 해녀의 모습은 이번 전시 발달장애 화가인 자녀를 응원하는 여러 어머니들과 닮아"

양종훈, 말과 해녀,  Black and white print on Hanji, 180 x 100cm, 1/5, 2020 [사진 최이연 기자]

[위클리오늘=최이연 기자] 경계를 뛰어넘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대규모 특별전시 ‘드림어빌리티(Dreamability) 展’이 17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1~2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공간은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각 섹션 주제는 섹션1 '드디어(Finally)', 섹션2 '여기(Here)', 섹션3 '이런 감상(Watching and feeling)', 섹션4 '경계를 넘어(Dreamability)', 섹션5 '첫발을 내딛다(First step)'다.

각 섹션은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돼 관람의 재미를 더 한다.

이 가운데 다섯 번째 섹션의 주제에 대해 전시 주최 측인 비채아트뮤지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엔 ‘공유’가 필요하다. 공유함으로써 생각은 확대되고 신뢰는 깊어지며 창작이 시작된다. 협업(collaboration)과 동료(colleague) 수집(collection)은 하나의 선위에 있다. 함께 함(to share)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는 시작되고 첫발을 함께 내딛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정의했다.

이 섹션에선 베일에 가린 화가 스토니강을 비롯한 사진작가 양종훈, 조각가 이기원과 유명가수 조관우,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아트테이너 배드보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선 대형 위주로 내놓은 사진작가 양종훈의 작품들이 관객을 압도한다. 제주 출신인 양 작가는 20여 년 동안 고향의 해녀들을 찍어왔다. 그는 지난 17일 전시 현장에서 “제주 해녀는 맨몸을 바다에 던져 생계를 이어간다. 태초의 노동이다. 해녀들은 바다를 일구며 공동체를 먹여 살렸다. 제주 해녀의 위대함을 앵글에 담고싶었다”고 말했다.

양 작가가 앵글에 담은 ‘강하고 희생적인’ 제주 해녀의 모습은 이번 전시 발달장애 화가인 자녀들을 응원하는 여러 어머니들과 닮아 있었다.

스토니강, 낭만에 대하여, digital print, acrylic & oil pastel, 59.4 x 84.1cm, 2022

처음 전시관에 걸린 베일에 가린 화가 스토니 강의 작품들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토니 강의 작품들은 조각난 다양한 이미지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집대성한 것들이다. 작품 속 조각들은 일면 분리된 듯 보였지만 일순간 하나로 일체화됐다. 마치 불교의 연기(緣起)론을 상상하게 했다. 스토니 강은 이런 연결을 통해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지려 했는지도 모른다.

한켠에 꾸려진 스타 스타(star star)존도 볼만하다. 이미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명가수 조관우,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아트테이너 배드보스(조재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80명의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 117점과 기성 예술가인 김인·금봉 박행보·이재옥·정정식·스토니강 화가, 이기원 조각가, 양종훈 사진가 등 작품 20여 점이 관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1,2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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