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화가인 여민서·연호석·오승식·오원찬·이다래·이대호·이동우·이동윤·이마로·이세원·이수아·이은수·이지현·이진원과 기성화가 이재옥 등 출품

 여민서, 시골 여름 산속 모습, mixed media on canvas, 53× 72.7cm,2021, 사진 최이연 기자
 여민서, 시골 여름 산속 모습, mixed media on canvas, 53× 72.7cm,2021, 사진 최이연 기자

[위클리오늘=최이연 기자] 경계를 뛰어넘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대규모 특별전시 ‘드림어빌리티(Dreamability)’가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1~2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80명의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 117점과 기성 예술가인 김인·금봉 박행보·이재옥·정정식·스토니강 화가, 이기원 조각가, 양종훈 사진가 그리고 가수 조관우,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아트테이너 배드보스의 작품 20여 점이 관객을 맞고 있다.

전시공간은 5개의 섹션으로 나뉘었다. 섹션1 '드디어(Finally)', 섹션2 '여기(Here)', 섹션3 '이런 감상(Watching and feeling)', 섹션4 '경계를 넘어(Dreamability)', 섹션5 '첫발을 내딛다(First step)'로 동선을 따라 이어진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각 섹션은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텔링이 맞물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원찬,바닷 속 물고기들, mixed media on canvas, 53×45.5cm,2022, 사진 최이연 기자
오원찬,바닷 속 물고기들, mixed media on canvas, 53×45.5cm,2022, 사진 최이연 기자

이 가운데 세 번째 섹션의 주제는 '이런 감상(Watching and feeling)'이다.

그림을 일차원적으로 보는 일은 ‘감상’을 말한다. 즉 관객은 작품의 선 색 구도 배치를 통해 작가가 던진 메시지에 다가설 수 있다.

이 섹션에서 비채아트뮤지엄 측은 ‘감상’에 대해서 “그림은 종종 모호함으로 말할 때도 있다. 화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차라리 그림 앞에서 잠시 눈을 감아도 좋고 화가의 속삭임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관객에게 틀과 선입견 없이 자유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화가의 눈과 마음으로 보고(Watching) 온전히 느끼기를 (feeling) 소망한다는 것이다. 작품을 창조한 이는 작가이지만 결국 세상에 나온 작품의 완성은 관객의 ‘감상’을 통해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17일 여민서 작가가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최이연 기자] 
17일 여민서 작가가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최이연 기자] 

이 섹션에선 발달장애 화가인 여민서·연호석·오승식·오원찬·이다래·이대호·이동우·이동윤·이마로·이세원·이수아·이은수·이지현·이진원과 기성화가 이재옥이 자신들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민서 작가의 ‘고구려의 색깔들’과 ‘시골 여름 산속 모습’은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독특한 텍스쳐의 마띠에르(matière)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자유로운 심상으로 구축한 화면 위에 한색과 난색을 조화롭게 등장시켜 ‘때론 강하고 때론 약한’ 변주를 통해 작품 속에 리듬감을 주고 있다.

오원찬 작가는 작품 모티브를 동화책에서 찾는다. 따복따복 쌓아 올린 붓 터치와 세밀한 묘사는 그가 얻은 동화 속 영감을 청량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작가 오원찬은 “물고기가 정말 바다로 가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고 기쁘다”며 “물고기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전시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17일 전시장에서 오원찬 작가가 자신의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최이연 기자]
17일 전시장에서 오원찬 작가가 자신의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최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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