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인양 해수부-문재인 거래 의혹' 보도 사과...정치권, 총 공세

▲ 지난 2014년 8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참사 단식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했던 SBS가 3일 오전 SBS ‘모닝와이드 1부’를 통해 사과했다.

SBS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려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세한 취재내용 등은 후속 보도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SBS는 전날 저녁 ‘8 뉴스’에서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려고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집권 가능성이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쪽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수부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라고 말했다.

SBS 보도에 대해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강한 유감을 표시했으며 해양수산부도 반박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해수부 공무원의 일방적인 말만 갖고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보도를 한 데 유감"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인양 의지가 없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해수부가 고의로 인양을 늦춘다는 의혹이 있었지, 이걸 문재인 후보와 연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련 의혹을 언급한) 해수부 공무원이 무슨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해수부도 해당 공무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양지연 논란은 2014년 11월부터 있었고, 작년 6월경에 본격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뤄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하여 왔다고 하는지…”라며 반박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 기사대로라면 저는 고등학교 때 이번 대선에 문재인 후보가 유력한 대선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견하고 대학을 가고 변호사가 됐다는 것도 말이 된다"며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은 수중수색이 종료된 2014년 11월부터 인양을 서둘러달라고 했지만 정부가 이를 묵살하다 세월호 1주기 때 박 전 대통령이 운을 띄우자 인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정 자체도 늦어졌고 해수부의 소극적 태도도 인양을 고의로 지연한다는 의혹을 들게 했다. 해당 보도는 최근의 악의적인 기사 중 최고인 것 같다"며 “2012년에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후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거짓으로 주장한 것을 연상시키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도 반박에 나섰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3일 오전 목포신항에 마련된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인양작업은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등 국내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자문과정을 거쳐 진행돼 고의 지연과 관련된 어떤 의혹도 제기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해수부 직원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하여도 엄중히 일벌백계토록 할 것"이라며 "SBS의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은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지연 의혹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국민의당 손금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사실이면 차기 유력 대선후보가 대통령선거와 국민의 상처, 유가족의 아픔을 교환한 셈"이라며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를 단독 보도한 기자는 세월호 관련 기사를 전담해온 전문가였다. 충분한 근거와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벌써부터 언론탄압을 시작했는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그 결과 어제 보도된 기사의 진위가 가려지기도 전에 기사가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사실여부와 상세한 취재내용을 후속보도로 밝힌다니 기다려보겠다. 부당한 외압에 맞서는 언론, 기자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로 세월호 인양 시기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 후보는 대선후보는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문 후보, 권력의 욕망에 스스로의 영혼을 불태우지 말라. 벌써부터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 삭제를 강요하나"라며 "벌써 진실을 감추고 반대자에 대한 보복과 언론통제로 맞서려 한다면 나중엔 어떨지 끔찍하다. 진실을 밝히고 우리 아이들 앞에, 우리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대선 전 세월호 인양을 문재인 후보에게 상납하고 조직을 확대하기로 한 해수부가 밀약의 과실을 거두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지난 2년간 무소식이었던 세월호 인양이 공교롭게도 대선 직전에 이뤄진 것에 대해 고의 지연 의혹이 있었는데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은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보이면서 뒤로는 인양 시기를 두고 정치적 거래를 했다면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패악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언론사가 메인뉴스에 나간 것을 이처럼 신속하게 삭제하고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유력 언론사가 납작 엎드리니 집권 후에는 어떻게 할지 SBS의 앞날이 깜깜하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명박의 문재인 낙선시키기 플랜 첫번째가 송민순 회고록 2번째가 세월호 박근혜가 한 짓 문재인에 덮어씌우기 두 번 다 실패 3번째는 뭘까나”, “박지원이가 조을선기자랑 해수부공무원이랑 같이 나와서 기자회견해라 문재인이 그 공무원한테 차관자리를 두고 거래했다는거 입증하고 조을선은 문재인이 세월호 이용해먹었다는걸 입증만하면 문재인 그자리에서 끝난다”(joun****), “아직도 이런 가짜 뉴스에 속는 국민이 있나요? 비명박그네 거치면서 우리국민들 수준 많이 올라갔습니다. 오해? 계획, 조작된걸 오해라니? 아직도 우리가 개돼지로 보이나? 내가 열 받아서라도 문재인 찍는다”(huck****), “아..박지원 진짜 질린다...정부조직개편에 관한 캠프 측의 의견을 밝힌 것과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거야. 해수부 기능을 강화한다는 이야기가 일맥상통하니 문재인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시킨거 맞다 뭐 그런거야?”(aice****), “문재인은 대통령만 되면 모든 의혹이 없어질꺼라 착각 하는가? 아들 공기업 취업 비리, 세월호 관련 비리를 모두 확실하게 밝혀라”(cobs****)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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