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환자 연평균 18.3% 증가

<위클리오늘 홍화연 기자>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일으키는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위장 속에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면 식도는 강한 산성을 가진 위산을 견딜 수 없어 그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 가슴 쓰림, 가슴의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목 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의 증상이 발생한다.

개선해야할 생활습관과 식습관

첫째, 식사 후 허리를 굽히거나 드러눕지 마라.
역류성 식도염의 증세는 명치 밑이나 가슴 중앙에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그 통증이 위로 뻗는 것이 특징이다. 식사 후 허리를 굽히거나 드러눕거나 힘을 쓰면 위산의 역류는 악화되기 마련이다. 식도염이 심한 경우는 삼키기가 곤란해지기까지 하므로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해주는 것이 좋다.

둘째, 해로운 식습관은 버려라.
1. 자극적인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
2.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즐기는 습관
3.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습관
4. 늦은 저녁,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하는 습관
5. 식후 3시간 전에 잠자는 습관

셋째, 배에 끼는 옷은 삼가라.
꽉 끼는 옷은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복부 비만은 복압을 상승시키고 횡격막에 기계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위 식도 괄약근의 이완을 촉진한다. 꽉 끼는 속옷도 복부 비만과 마찬가지로 위 내압을 증가시켜서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넷째, 너무 과격한 운동은 피하라.
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을 구부리는 윗몸 일으키기,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역도는 피해야 한다. 또 변을 볼 때 용쓰는 것도 좋지 않다. 근육이나 관절의 움직임 없이 관절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근력을 향상하기 위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도 가슴 쓰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치료 중에는 피해야 한다.

다섯째, 신맛 나는 음식은 먹지 마라.
역류성 식도염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무, 콩 비지, 마 등이 좋은 음식에 해당한다. 포도, 딸기, 오렌지와 같이 신맛을 내는 주스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 홍제동 채내과 채종구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과로, 과식하는 생활 패턴이 우리 몸에 불균형을 유발하기에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과 신 음식, 담배와 술, 커피, 오렌지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은 좋지 않은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역류성 식도염은 한번 생기면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몸에 밴 안 좋은 습관을 반드시 바꾸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다.


식도는 입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위까지 전달해주는 통로이다. 성인은 평균 길이 25cm, 지름 2cm 미만의 식도를 가지고 있다. 식도는 음식이 지나가지 않을 때에는 앞뒤로 납작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고 식도와 위 사이에는 식도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이 괄약근의 조여주는 힘이 약해지면 시도 때도 없이 열려 위안의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되돌아간다. 이 때 산도가 높은 위산이 함께 식도 쪽으로 올라가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 되는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연평균 18.3% 증가해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동안 역류성 식도염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146만2000명에서 지난해 286만2000명으로 연평균 1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도 2006년 3082명에서 지난해 5852명으로 연평균 17.4% 늘어났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증상을 단순히 소화불량 또는 소화기 질환으로만 여겨 잘못된 약을 먹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역류성 식도염이 지속되고 악화되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속이 쓰리고 가슴 안쪽 타는 증상

흔히 속이 쓰리고 신물이 넘어오면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먼저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슴이 화끈거리는 통증, 지독한 입 냄새,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동반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초기에는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출혈 등이 나타난다.

위액의 역류 현상은 과식, 소화불량 등이 원인이다. 위가 늘어난 경우, 눕거나 몸을 구부린 자세에서 음식물이 위와 식도 연결 부위인 협착부에 걸리면서 역류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이 쓰리거나 가슴 안쪽이 타는 듯한 느낌, 잦은 트림의 증상들이 동반된다. 위산을 포함한 위액이 위에서 식도로 거꾸로 올라가면서 생기는 증상들이지만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는 식도에 있는 감각수용체가 남들보다 덜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평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도 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성 식도염 진단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속이 쓰리고 아프다는 환자가 내시경 검사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유는 식도의 감각이 적은 양의 위산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기기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가는 관을 코를 통해 식도에 넣어 24시간 동안 산도(酸度)를 기록하는 검사를 하기도 한다.

합병증 위험도 높아

역류성 식도염은 오래 지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다. 식도 궤양, 협착증, 바렛 식도(지속적인 위산의 역류에 의해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면서 식도의 조직이 위의 조직으로 변한 상태), 나아가서 식도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식도 협착증은 식도염이 오래 가 굳은살이 쌓여 식도가 좁아지는 현상으로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하거나 아픈 증상이 생긴다. 또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기침이 되기 싶다. 목이 쉬고, 마른기침이 나오며 천식, 후두염, 폐렴 등의 질환을 유발시킨다.

강력한 주범은 ‘술’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강력한 주범은 바로 술이다. 사람의 식도와 위장 사이에는 위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통로를 조여주는 근육(괄약근)이 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이 근육이 점점 느슨해진다. 그래서 여성보다 남성 환자들이 훨씬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역류성 식도염 환자 수는 남성이 4870명, 여성이 6850명으로 여성이 약 2000명 더 많았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음식을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여성 거식증 환자들에게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극적 음식 피해야

술 말고도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역시 역류성 식도염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튀김, 피자, 삼겹살, 자장면, 스파게티, 초콜릿, 케첩, 머스타드 소스같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술처럼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약하게 만든다. 커피나 탄산음료, 과일주스나 와인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도 마찬가지다.

‘야식’도 역류 증상 유발요인

야식도 빼놓을 수 없는 주범이다. 아무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도 약 2시간 뒤에야 위를 통과하게 된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 야식 후에는 가슴 통증이나 트림 같은 위산 역류 증상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누워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중력이 덜 작용하기 때문에 역류가 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평소 별 증상을 못 느꼈는데 내시경 검사 결과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면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오래 방치하면 완치 어려워

역류성 식도염은 오래 가고 자주 반복되는 병이다. 보통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에 가면 의사는 위산분비억제제(PPI)를 처방한다. 이 약을 먹기 시작하면 증상이 2~3일 안에 상당히 좋아지고, 약 2개월 동안 계속 먹으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다. 그러나 약 복용을 중단한 뒤 6개월 안에 다시 병원을 찾는 재발환자가 10명 중 8명꼴이다. 이렇게 증상이 계속돼 위산 역류가 심해지면 심각한 식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재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

도움말 = 서울채내과 채종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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