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PGA TOUR정규대회 최초 식품 브랜드 후원, 한식 세계화 발판 마련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CJ가 PGA TOUR 정규대회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10월16일부터 22일(대회 19~22일)까지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CJ CUP) 대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CJ CUP은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개최된다. 총 상금 규모는 미화 925만 달러(한화 약 105억 달러)로 메이저대회와 WGC(World Golf Championship) 대회를 제외한 PGA TOUR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Bridge to Realization’으로 총 78명의 선수들이 나흘간 컷 오프없이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대회의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CJ주식회사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CJ CUP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후원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를 찾는 외국 선수, 관광객뿐 아니라 전세계 227개국, 10억명의 시청자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PGA TOUR, 세계 10억가구 이상 시청

PGA TOUR는 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CJ 측은 이번 대회에 약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GA TOUR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CJ CUP은 ‘사드 사태’로 위축된 제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세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인구 20만명의 소규모 도시 ‘오거스타’는 연간 지역 경제 수입의 10%가 이 대회를 통해 나온다. 대회 매출은 티켓 입장료 3400만달러(390억원) 등 1억2000만 달러(1350억원), 순이익은 무려 3500만 달러(394억원)에 이른다. 마스터스 전후로 약 25만명이 오거스타를 찾아 관광과 소비를 즐긴다.

◇ K-컬처 확산...CJ ‘비비고’ 통해 한식 세계화 지평 확대

CJ는 10년간 개최하는 CJ CUP 대회를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 확산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CJ CUP 참가 주요 선수를 모델로 한 프로모션 영상을 제작해 대회 중계시 내보내는 등 대회 기간 중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주와 대한민국을 홍보한다.

경 부사장은 “앞으로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 및 문화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컬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한식세계화 브랜드 ‘비비고’는 CJ CUP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 메뉴 개발, 이벤트, 글로벌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 알리기에 주력한다.

대회 기간 동안 주요 코스에서 비비고의 다양한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비비고 Tasty Road’를 마련해 만두, 떡갈비, 컵밥 등을 활용한 The CJ Cup 한정판 메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회공식 VIP 만찬인 갈라디너에서는 고급 전통 한식을 비비고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메뉴도 선보인다.

또한 비비고 시그니처 홀(13번홀) 홀인원 최초 기록 선수를 대상으로 비비고 전문 셰프 군단이 찾아가 총 5만불 상당의 K-Food 파티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중에는 미 골프채널을 통해 비비고 최초의 글로벌 TV CF를 시작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손은경 상무는 “PGA투어 정규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식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비비고가 처음”이라며 “대회를 접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한식 세계화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자 유망주 선수의 세계 무대 진출 발판 마련, K-골프 위상 높인다

CJ CUP은 다국적 기업에 밀려 글로벌 브랜딩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국내 골프산업 및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토종 골프 의류 기업인 ‘JDX’는 PGA TOUR 대회 후원사로 처음 참여해 대회 의상을 책임진다. JDX는 CJ CUP 후원을 계기로 최근 열린 PGA TOUR 플레이오프 첫번째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대회에 로고 상품의 납품 기회를 확보하기도 했다.

JDX외에도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LG CNS, 대한항공, 미래에셋 등 다양한 국내 기업도 스폰서로 참여해 국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남자 골프 선수들의 출전 기회도 확대된다. 총 78명의 대회참가자 중 KPGA와 개최사인 CJ의 초청권한 등을 더할 경우 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약 20%, 15명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된다.

경 부사장은 "국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침체된 국내 남자 프로골프의 르네상스를 열어 K-Golf의 위상을 높이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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