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법인 상반기 매출 52% 감소, 적자 전환...20% 감원

농심 中법인도 적자전환...롯데제과·롯데칠성 매출도 반토막

오리온 상해 공장 전경.<사진=오리온>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등 중국에 진출한 식품업체들도 사드(고고도비사일방어체계·THAAD)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오리온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 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4% 감소했고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폭이 늘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매출액은 8818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8%, 64.2% 나 줄었다.

오리온은 중국 현지 생산공장의 생산량 조정에 이어 6월엔 14년만에 중국 법인장을 이규홍 대표로 교체하는 등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중국법인 인력 1만3000명 중 판촉직 계약직 등 약 20%를 감원했다.

1993년 중국에 진출,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은 초코파이, 오감자 등의 현지화 성공으로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은 1조3460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3863억원의 56.4%에 달했다.

오리온은 재고와 인력 관리 등으로 현재중국 법인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도 롯데마트 철수와 함께 중국 사업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롯데제과 중국법인의 상반기 매출도 1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9억원에 비해 49%나 줄었다. 롯데제과의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매출의 약 14%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중국 회사에 400만위안(약 7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도 1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3억원에서 반토막났다.

롯데칠성음료 중국 법인의 공장 일부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10월 북경후아방식품유한공사를 12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농심의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5억 원 대비 14.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 등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낸 중국법인 대부분이 적자 전환했다.

식품업체들은 보수적인 ‘입맛’의 특성상, 사드가 진정되면서 다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