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씨 일가 지분 24.7%, 2967억원에 인수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한다.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지배구조가 선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그룹이 문재인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현대자동차그룹 등 다른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는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1,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일체의 경영권 프리미엄없이 계약 체결일인 9일 종가 3만1000원으로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LG상사는 범 LG가가 24.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2.51%, 구본준 부회장 3.01%, 구광모 상무 2.1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1.66%, 구본길 희성전자 사장 2.68%, 기타 12.72% 등이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상사의 지배구조는 기존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현재 ㈜LG는 LG전자 33.7%, LG화학 33%, LG유플러스 36.1%, LG생활건강 34%, LG하우시스 33.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은 LG상사의 지주회사 편입에 대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1999년 국내에서 지주사 체제가 허용되자 2003년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LG는 또 이번 결정으로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더욱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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