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홍대 인근 여대생, 신발 신은체 외상없었다...실족사 추정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실종 8일째인 21일 망원한강시민공원 선착장 인근에서 사체로 발견된 홍대 인근에서 실종된 여대생 이수현(19)씨에 대해 실족사 가능성이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4년전 밝혀진 한강 여대생 실족사 사건의 진실이 관심을 끈다.

2009년 3월 한강둔치에서 실족사로 처리됐던 한 여대생의 의문의 사망 사건은 3년 만에 죄의식을 못이긴 진범의 자백으로 2012년 1월 뒤늦게 진실이 밝혀졌다. 캐나다인 A씨가 B씨(당시 23세·여)를 안고 물에 함께 빠진 뒤 B씨가 물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경찰조사에서 A씨는 B씨가 갑가기 발을 헛디뎌 강으로 추락했고, 자신이 뛰어 들어 물에서 B씨를 끌어 올려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유일하게 있었던 A씨가 유력한 용의자임에도 불구하고 A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실족사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 현장 수면이 허리 깊이 밖에 되지 않아 익사사고가 일어나기 어려웠고, 부검결과 B씨의 겨드랑이 등에 멍자국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이를 간과했다.

경찰은 목격자나 증거가 없고 A씨가 B씨를 살해할 뚜렸한 목적이 없다고 판단하고 무혐의 처리했고 사건 직후 A씨는 캐나다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A씨가 의심이 갔지만 일단 외국인이라 의사 소통이 어려운 점,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캐나다 대사관에서 인권 문제가 제기될 것이 우려됐다”면서 “무엇보다 증거가 부족해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배낭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전주에서 B씨를 만나 친구 사이로 지냈으며 전주의 한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해 왔다. 살해 동기는 피해망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대 인근 여대생의 한강 실족사에 대해서도 경찰은 이수현씨 몸에 외상이 없었으며 신발을 신은 채 발견돼 실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특별한 원한 관계나 금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점도 실족사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수도권 소재 한 대학 1학년생인 이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53분께 홍대 인근에서 학교 동기와 강서구에 사는 동네 친구 등 4명이 술을 마셨다. 이후 이씨는 홍대 인근의 한 클럽 앞에서 술에 취한 채 학교 동기와 대화하던 중 갑자기 화를 내고 사라졌다. 이후 이씨는 21일 오전 11시20분께 망원한강시민공원 선착장 인근 수중에서 발견됐다.

한편, 2년 전인 2014년 8월 가수 정애리가 반포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실족사로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정애리의 나이는 6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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