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문사] 눈이 건조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 흔한 고질병 중 하나이다. 눈의 건조는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오염된 대기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장시간 렌즈 착용의 부작용, 디지털 환경의 지속적인 노출도 이에 속한다. 

최근 안과 관련 통계지표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 가운데 60% 이상이 '안구건조증'과 관련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환경이 더 가속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일반 성인은 1분에 12~20회 정도 눈을 깜빡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디지털 화면 등 무언가를 주시할 때는 깜빡임 횟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깜빡임은 눈물샘이 생성한 눈물이 안구 표면에 머물러 순환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물 배출량이 줄어들거나 질이 떨어지는 경우 그나마 눈물샘이 공급한 눈물이 안구 표면에서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의 대표 증상은 눈의 시림 증상, 모래알이 들어간 것과 같은 이물감, 안구의 피로감, 편두통, 가려움증 등이다. 물론 안구건조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다. 다만, 치료의 적기를 놓쳐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특히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진행되면 인공눈물이나 안연고 같은 쉬운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신경훈 강남에이스안과 대표원장 겸 안과전문의
신경훈 강남에이스안과 대표원장 겸 안과전문의

물론 대안은 있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배출구인 눈물점(누점)에 마개(plug)를 임시로 막아 눈물이 눈물소관으로 바로 빠져나가지 않게해 눈물이 안구 표면에 머무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누점폐쇄술'이라 부른다.

누점폐쇄술은 주로 콜라겐(Collagen) 플러그와 실리콘 플러그로 시술한다. 재질에 따라 3~4개월, 혹은 영구 폐쇄까지 다양한 조절을 할 수 있다. 콜라겐 플러그는 눈물 증발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단기간의 효과를 제공한다. 만약 콜라겐 플러그 시술 후 안구 건강이 호전하면, 이후에는 영구적인 실리콘 플러그로 전환할 수 있다. 실리콘 플러그는 녹는 특성이 없어 영구적으로 눈물의 증발을 막아줄 수 있다. 또 원할 때 다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모든 치료전 예방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수분 섭취, 눈 근육 스트레칭, 온찜질과 같은 생활 습관의 조절도 필수적이다. 거기에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자신에 걸맞은 치료 방법이나 예방수칙을 찾는다면 금상첨화다.

글쓴이 신경훈 강남에이스안과 대표원장 겸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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