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눈이 불편해 안과를 찾으면 여러 검사를 받게 된다. 그 가운데 안약을 넣고 시행하는 ‘산동검사’라는 게 있다. 이 검사를 받으면 짧게 반나절, 길게 하루 꼬박 눈이 불편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산동검사를 꼭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눈 안쪽 모두를 확실하게 확인하려면 이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안과 검사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산동검사를 비롯해 시력검사, 안압검사, 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 등 환자에 따라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검사들은 시행과 동시에 환자의 역할은 끝난다. 하지만 산동검사는 눈에 안약을 넣고 시행하는 만큼 검사 후 한동안 눈의 불편함은 환자의 몫이다.

눈은 각막, 동공, 수정체, 망막 등 다양한 구조가 어우러져 있다. 이 가운데 애기동자라고 불리는 동공은 아주 작다. 눈이 아프면 눈앞 결막과 각막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더러 눈 안쪽에 백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망막열공, 황반변성이나 눈 뒤쪽의 망막 혈관이 막히는 분지망막정맥폐쇄 같은 망막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안과질환은 동공을 통해 눈 뒤쪽을 들여다 봐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글 강남에이스안과, 안과전문의 신경훈 대표원장
 글 강남에이스안과, 안과전문의 신경훈 대표원장

문제는 동공의 크기다. 황반은 동공 정면 뒤쪽에 있어 산동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지만 망막 열공이 자주 생기는 망막 주변부는 동공이 작은 상태로는 진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동공을 키워 검사하는 산동검사가 상책이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및 백내장 수술을 위해선 반드시 산동검사를 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눈 뒤쪽 질환 확인은 중요 수술 이전에 마땅히 거쳐야 하는 절차다. 산동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혹자는 광각안저촬영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정확한 해답이 아니다. 광각안저촬영은 180-210도 각도로 안저를 촬영하는 것을 말하는 데 이 방법은 눈 뒤쪽 80%만 촬영할 수 있어 산동검사를 아예 대체하기는 어렵다.

산동검사 때 환자에 넣는 안약은 교감신경을 흥분 , 부교감신경을 차단한다. 이런 산동제는 눈동자를 크게 해 확실한 진찰에 유리하다. 하지만 눈이 커진 만큼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아져 환자는 심한 눈부심이나 흐릿한 초첨으로 한동안 불편할 수 있다.

검사 후엔 사람마다 다르지만 두통을 비롯해 구토, 구역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특히 아주 드문 일이지만, 눈의 방수 유출 부위가 좁아지고 갑자기 안압이 높아지는 '폐쇄각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응급상황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요약하면 필요하지 않은 검사는 없다. 환자 스스로 검사 유무를 판단하는 것을 섣부르단 점 기억해야 한다.

글 강남에이스안과, 안과전문의 신경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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