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고우석, 16일 kt위즈와의 홈경기 6회초 등판...강속구에 관중들 '환호'

▲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KT 위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두번째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19살 LG 트윈스 신인 투수 고우석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시속 150㎞는 강속구 투수를 규정하는 기준으로 투수들에겐 꿈의 숫자다. 국내 투수 중 150㎞ 이상을 꾸준히 던진 투수는 한승혁(KIA), 김세현(넥센 히어로즈), 장시환(kt 위즈), 원종현(NC 다이노스) 정도 밖에 없다. 최근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LA 다저스), 광현(SK 와이번스)도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외국의 강타자들을 제압했다.

고우석은 LG트윈스가 kt위즈에 7-4로 앞선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상문 LG 감독은 잠실 kt전에 앞서 이병규와 투수 고우석을 1군에 등록했다. 선발 차우찬이 5이닝 9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고우석을 마운드에 세웠다.

고우석은 1이닝에서 3명의 타자를 차례로 아웃시키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전광판에는 150㎞의 구속이 수 차례 찍히며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고우석의 이날 직구 구속은 148㎞에서 151㎞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심우준을 3루수 땅볼, 전민수를 헛스윙 삼진, 정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고우석은 강속구 투수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인 제구력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고우석은 이날 슬라이더 4개, 직구 17개 등 총 21개의 공을 던졌다. 던진 공의 대부분이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제구됐다.

고우석은 7회 초에도 등판, 선두타자 조니 모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지용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고우석의 이날 성적은 김지용이 연속 안타를 맞아 모넬을 홈으로 들여보내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고우석은 지난달 14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1군 공식경기 데뷔전에서도 구석 140km 중반 이상을 유지하며 최고 구속 148km를 던져 가능성을 증명했다.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자책이란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만루 위기 속에서도 제 공을 던지는 패기 넘치는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상문 감독 취임 후 치른 두 번의 스프링캠프에서 신인이 합류한 사례는 고우석이 처음이다.고우석은 지난해 8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권 1차 지명권을 가진 LG의 선택을 받았다.

고우석은 충암고 2학년 때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서울권 최대 유망주로 기대됐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키 182cm,  몸무게 85kg의 체격을 갖췄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는 신인들의 반란이 주목되고 있다. 이종점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인 넥센 1차지명 신인 이정후, 삼성의 신인 투수 듀오 장지훈과 최지광 등 신인들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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