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T맵x누구'로 천만 운전자 습관까지 바꾼다 

KT '기가지니', TV·금융 서비스…지능형 대화로 마음까지  

LG유플러스, 연내 AI 스피커 출시...IoT 1위 서비스로 차별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이통업계 최초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누구'(NUGU)를 출시하며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누구'는 티맵에 적용, 말로 하는 AI내비게이션 시장을 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T는 올 1월 IPTV와 AI 스피커 겸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인 ‘기가 지니’를 보이며 AI 음성인식 전쟁에 가새했다. 기가지니는 가입자 30만명을 넘어서며 더욱 진화중이다.

LG유플러스도 연내 AI 스피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호(왼쪽) SK텔레콤 AI사업단장과 모델들이 'T맵'에 자사의 인공지능 플렛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누구'(T map NUGU)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SKT, 1000만 사용자 T맵에 음성인식 AI 적용

SK텔레콤은 1000만 사용자를 자랑하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T맵’에 음성인식 AI ‘누구’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인공지능과 연결돼 길 안내뿐만 아니라, 음악·날씨·일정 등을 말로 이용하는 ‘카 라이프 서비스’로 진화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누구’가 첫 선을 보인지 1년만에 집 안에서 자동차로 영역을 확장했다.

‘T맵x누구(T map x NUGU)’는 우선 내비게이션 기능 측면에서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해 교통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누구가 탑재되면서 강화되는 T맵의 기능은 내비게이션 뿐만이 아니다. 운전 중 음성 명령만으로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약 10가지를 사용 가능하다.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은 물론 일정 조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특히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하거나 가을 음악이나 여행 음악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고, 최신곡 Top10과 같이 랭킹을 묶어서 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자연어를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 같은 말을 발음이 다소 부정확한 발음도 충분히 잡아낸다.

T맵x누구는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의 학습을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향상시켰다.

인공지능 누구가 1천만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음성인식 인공지능의 성능도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5일 기준 T맵x누구 사용자는 300만을 넘어섰다.

T맵x누구는 이용자의 운전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 분석 결과, AI내비게이션에 적용된 터치리스(Touchless) 방식의 대화형 UI(User Interface)가 차량 내 운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 패턴 분석 결과 AI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목적지 찾기(48.5%) ▲음악 듣기(23.4%) ▲볼륨 조정(6.6%) ▲날씨(6.3%) 순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자들은 운전 중 음성만으로 목적지(48.5%)를 찾을 수 있고, 원하는 음악(23.4%)을 주문해서 들을 수 있는 대화 방식의 인공 지능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용자들은 볼륨 컨트롤(6.6%) 및 T맵 종료(3.2%) 등 기존에는 스마트폰 터치를 통해 실행했던 조작들을 자주 활용, AI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달라진 운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날씨(6.3%) 및 주유소(4.1%), 교통 정보(3.1%) 등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어 운전 중 음성을 통한 정보 검색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합작으로 만든 내비게이션 앱(APP) ‘원내비’도 올해 안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고양에 위치한 KT '기가지니 체험관'의 모습. <사진=KT>

◆ KT, 음성으로 TV는 물론 금융거래까지 

KT가 올해 1월 출시한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기가지니는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해 TV화면을 연계한 AI서비스다.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VOD와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KT 기가지니 가입자는 최근 3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KT는 기가지니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시켰다.

먼저 음성인식 대화 기술을 대폭 고도화시켰다. 사용자와 기가지니의 대화에서 이전 문맥을 기억하고 대명사를 해석해 답을 제공하는 등 지능형 대화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내일 부산에서 회의 일정 등록해줘", "그때 거기 날씨는 어때?", "그곳의 인구가 얼마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질문이 이어지는 경우에도 '그때-거기-그곳' 등의 대명사가 뜻하는 바를 유추해 정확한 응답을 제공한다.

복합 질의 해석도 가능해졌다. "TV 끄고, 조용한 음악 들려줘", "볼륨 올려서 라디오 틀어줘" 등과 같은 복합 명령이 가능해져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는 한 문장을 기가지니가 이해하고 두 가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으로 한 단계 앞선 음성인식 AI 서비스다.

KT는 기가지니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식별을 통한 계좌 조회 및 기존 금융사의 모바일 인증을 통한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계좌조회, 금융캘린더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잔액조회 및 송금 서비스 등이 가능하며 점진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 쇼핑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추가 업그레이드 했다. 이밖에 홈쇼핑 채널 'K쇼핑'에서 음성으로 바로주문, 상담원 연결, 상품검색, 상품추천, 다음상품 미리보기 서비스가 가능하며 향후 타 홈쇼핑사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단순한 음성명령을 수행하는 차원을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정보나 사용버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운동이 최고야’라고 기가지니에게 말하면 ‘집에서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데요, 웹에서 찾아봐 드릴까요?’ 등의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대화의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호출어 없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응답을 기다리기도 하고 필요하면 질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를 수행한다.

사용 이력에 기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예측될 때는 화면의 지니 캐릭터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능동형 대화도 같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고도화된 음성인식 대화 기술은 GiGA IoT Home 서비스에도 적용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조명 꺼줘~’, ‘조명 켜줘~’ 등과 같은 직접적인 명령을 통해 홈IoT 기기들을 작동 시켰다면 이제는 ‘나 잘께’ 또는 ‘잘자~’ 등 기가지니가 사용자의 말을 듣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실행하는 지능형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구축한 NB-IoT 오픈랩이 개소되어 모델들이 화웨이의 NB-IoT 칩셋이 탑재된 환경센서와 스마트 신발, 스마트 가스 검침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늦은 만큼 차별되게...연내 AI스피커 출시 

SK텔레콤과 KT의 발빠른 AI 적용에 LG유플러스도 바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의 기본 개발과정을 끝내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능 점검을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AI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경쟁 업체들이 ‘누구’와 ‘기가지니’를 선보인 상황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전략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가 독자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력했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

LG유플러스의 AI 기술과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데터가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가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IoT(사물인터넷) 분야 업계 1위인 만큼 AI 스피커를 출시와 함께 IoT 연계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는 IoT 활용을 고려해 한 번의 접속으로 각종 시스템과 기기에 접속할 수 있는 개념이 도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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