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전 기준 2.50% 하락…장중 3900선 붕괴
AI 거품론 재부각,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등 하락 이끌어
외국인투자자, 이달 1~18일 코스피 10.3조원 순매도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대 하락하며 3900선을 내준 가운데,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10조원 넘게 이탈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3966.64에 개장해 오전 기준 3960선 부근을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3954.62(-3.32%)에 마감하며 4000선을 내준 이후 이날도 장중 한때 3854.95(-2.50%)까지 하락하며 3900선도 붕괴됐다.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인 주된 원인은 ▲AI 거품론 재부각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 등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열풍에 대해 "AI 투자 성장이 특별한 순간을 맞고 있지만, 지금의 열기에는 일부 비합리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글이 AI 거품 붕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를 포함해 어떤 회사도 예외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AI 과열에 대해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부회장이 AI 산업을 겨냥해 "아마도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AI 거품론을 다시 부각시켰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21% 하락 마감했으며, 엔비디아(-2.81%)·마이크로소프트(-2.70%)·알파벳(-0.26%)·아마존(-4.43%)·팔란티어(-2.29%) 등 대표적인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내렸다.
이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10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48.9%(페드워치 기준)로 집계되는 등 유동성 공급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 위축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3368억원 순매도했으며, 이날 오전에도 8904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배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기술적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며 “불안 요인은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연준 정책 기대의 조정, AI 도입 확대로 인한 노동수요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 등이고, 이는 모두 향후 실적 시즌을 통해 검증해야 할 변수이며 낙관론적 실적 기대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곡점은 내년 1월에 확인할 올해 4분기 실적이다”며 “환율과 수출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면 예상치를 상회하기에 우호적 환경이며, 기존 주도주로 구성된 모멘텀 스타일보다 저변동성, 배당주가 연말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