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中 7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지만 잘못된 정보로 고통 받는 이 많아
건강은 잃은 뒤 다시 얻기 어려워...관련 징후 있을 때 바로 안과전문의 찾아야

강남에이스안과, 신경훈 대표원장
강남에이스안과, 신경훈 대표원장

[위클리오늘] 만화나 영화 등에서 사람의 눈이 공처럼 밖으로 튀어나오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때론 재밌거나 징그러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장면은 안과전문의에겐 꽤 흥미로운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의 눈은 직경 약 2.4cm 정도의 구형태이지만 사실 타원형에 더 가깝다. 만져보면 흡사 젤리와 같이 말랑말랑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난다. 이는 안구 내부가 일종의 젤리 상태인 투명한 유리체라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데, 평생 교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노화나 안과 질환으로 유리체 안이 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가 생겨 마치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거나 기어 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 현상을 비문증이라고 한다. 비문증은 10명 중 7명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 가운데 하나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 생리적인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이다. 일반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적응하며 생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빛에 노출될 수 있는 밝은 하늘이나, 밝은 모니터 등을 볼 때 더 잘 느낄 수 있으니 평소 생활 습관에서 비문증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줄이면 좋다. 눈을 비비는 행동이나 격렬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 더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게 같이 도와주는 것은 결국 숙련된 안과전문의의 몫이다.

인터넷상에는 비문증과 관련한 많은 카페가 존재한다. 카페 회원이 수 만명대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많은 이가 비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카페 활동을 통해 서로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은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때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돼 작은 문제를 크게 키우는 경우도 있다. 관련 카페 활동을 하더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며 활동할 필요가 있다.

망막 전문의로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면서 비문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랜 시간 괴로워하던 환자를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처럼 비문증은 작은 병이지만 상황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크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수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술과정에선 안구 손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안과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 일부 비문증의 경우, 안과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비문증이 갑자기 심하게 느껴진다거나, 섬광처럼 느껴지는 경우, 한쪽이 어둡게 보이는 경우는 즉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는 망막열공,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는 포도막염 또는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 폐쇄 등으로 인한 유리체 출혈로 비문증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도 있다. 전조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관리해 준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잃고 다시 찾기는 어렵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글 신경훈 강남에이스 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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