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多)브랜드·가맹점 상생·상품력’ 3대 전략 주효..최대 매출 행진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멀티(多) 브랜드 전략과 가맹점 상생 경영, 상품력’ 등 3대 전략이 주효하며 지난해 창사 최대 매출을 또 다시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부진, 또 최저임금 큰 폭 인상 여파가 가세하며 외식업 경기지수가 악화되고, 자영업자 폐업 증가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맹점수 증가는 물론, 사상 최대 매출까지 올리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2018년 매출 전년대비 19.8%↑2069억 시현...손익은 17.1% 줄어 ‘대조’

본아이에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2069. 9억 원을 시현, 전년도 1727.8억 대비 19.8%가 늘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2017년 85.2억 원 대비 17.1%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은 전반적인 식자재 원가 상승과, 사옥 이전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가 있었고, 또 지난해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본에프디’를 새로이 설립 등으로 인해 원가 및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 원가율은 2017년 71.8%에서 지난해 77.7%로 5.9%포인트 높아져 수익성을 훼손했다. 특히 당기상품 매입액이 1205억에서 1591억으로 386억이나 급증한 것이 손익 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만큼은 ‘국내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의 최근 추이와는 현저히 대비되는 호 실적이어서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는 이 지수는 지난 2015년 4분기 73.69를 정점으로 2016년 1분기 70.29, 2017년 1분기 65.14를 기록하며 최저치로 추락해 국내 외식경기가 얼마나 침체 상태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1분기에는 69.45로 반등하는가 싶더니 2분기 68.98, 3분기 67.41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본아이에프의 매출은 우상향 상승추세를 견지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외식업 경기 부진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아이에프가 매년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 죽부터 비빔밥, 설렁탕 등 유사 브랜드를 지속 선보이며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메뉴와 업종 선택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이른바 ‘멀티 브랜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다각도로 지속 추진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프리미엄급 신메뉴와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들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전략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 전략의 수립과 실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철호 회장과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사)‘본사랑’ 최복이 이사장의 경영감각도 한몫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멀티 브랜드 운영 전략과 가맹점주 상생 경영·상품 개발력이 실적호전 비결 

회사 측에서 분석하고 있는 성공 비결 또한 업계의 시각과 거의 일치한다. 

회사 측은 그 비결로 멀티 브랜드 전략을 첫째로 꼽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2002년 본죽을 시작으로 2006년 본비빔밥, 2010년 본도시락, 2015년 본죽&비빔밥카페와 본설렁탕을 잇따라 론칭, 현재 총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브랜드의 총 가맹점수는 1793개로 2014년 1566개 대비 227개 늘었고, 직전년도인 2017년 대비로도 49개가 순증했다. 

브랜드별로는 본죽이 2014년 대비 132개, 본비빔밥도 114개가 줄어든 반면, 본죽&비빔밥카페 291개, 본도시락 159개, 본설렁탕 23개씩 순증, 빈자리를 메웠다. 그 결과 전사 기준 가맹점수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며 지속 성장의 초석을 다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브랜드별로 가맹점수가 등락을 보이는 것은 가맹점주의 사업방향이나 메뉴 선호도에 따라 브랜드간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즉, 본죽 가맹점주가 죽 외에 밥 메뉴를 원하는 고객이 많을 경우 본죽&비빔밥카페로 간판을 바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와 가맹점 주의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브랜드 운영 전략이라는 것.

또 최근 혼밥족 증가와 도시락 선호 트렌드에 부응코자한다면 본도시락으로 옮겨 타는 식의 유연한 운영을 통해 총 가맹점수를 지속 증가시킬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전사 성장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오랜 기간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 전략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제고시킨 점을 두 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가맹점 상생협력 전담부서인 ‘상생협력실’을, 2017년엔 ‘본노무상담센터’를 설치해 가맹점주와의 분쟁 조율이나 애로·건의사항 등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본사모(본을 사랑하는 모임)’라는 가맹점 단체를 결성해 생생한 현장의 소리 전달은 물론, 각종 사회공헌 활동 전개와 다양한 프로모션 및 아이디어 제안, 가맹점 포상제도 등을 수행하며 본사와 윈윈 전략을 펼치는 등 파트너로서의 일체감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공급되는 본죽 제품 이미지...<사진=본아이에프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력도 이 같은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각 브랜드별로 프리미엄급 메뉴와 더불어 가장간편식 등 다양한 신메뉴를 수시로 선보이는가하면, 최근엔 품질력을 인정받은 죽제품이 티웨이항공 기내식에 진출하는 등 광폭 행보도 펼치고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심으로 본사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진정성 있는 브랜드 운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올 한해 각 브랜드별 시그니처 메뉴군 출시, 고객 편의성 강화 등을 통해 가맹점당 매출액을 높이는 한편, 본설의 가맹 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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