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서울 경복궁앞 50대 남성 분신 시도..."박근혜 체포" 등 글 남겨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인 열린마당 인근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이 남성은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글을 남기고 분신을 시도했다.

분신을 시도한 자리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써진 스케치북이 남겨져 있었다.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는 글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분신 동기와 이 남성이 촛불집회 참가자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에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인근 교통섬에서 최 모(55) 씨가 자신의 몸에 등유를 묻힌 채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자 화가 나 분신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7일 열린 새해 첫 촛불집회에는 오후 8시 기준 광화문에 6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과 광주 대구 등에서도 4만5000명이 집결했다. 경찰은 오후 7시45분을 일시점 운집 인원을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2만4000명, 부산 등 지역에는 총 1만4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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