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은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온기를 찾아 자동차 엔진룸을 찾는 고양이들을 위한 소중한 생명노크다. 고양이의 생명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세 번 노크하는 노킹 캠페인은 동물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캠페인으로 알려졌다. <사진=한세미 기자>

[위클리오늘=한세미 기자] 추운 겨울철이 되면 길고양이들에게 갓 주차된 자동차는 하룻밤을 지내기 적합한 장소다. 길고양이들은 차가운 몸을 녹이기 위해 열기가 식지 않은 따뜻한 자동차 엔진룸을 찾는다.

하지만 아침이 밝았음에도 시동 소리에 잠을 깨지 못해 고양이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엔진룸이 과열돼 길고양이가 그 틈에 끼어 타 죽고, 이로 인해 자칫하면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노킹(Knocking) 캠페인은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코자 ‘차를 두들겨 엔진룸 속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자’는 취지로 실시하고 있다.

차의 보닛이나 운전석 바닥을 쿵쿵 노크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노킹 캠페인에 많은 시민들과 동물애호가들의 참여로 강추위에 몸 둘 곳 없는 길고양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15일 부산 송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택시 엔진룸에 들어가 잠자던 아기 길고양이가 발견됐다. 택시기사는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했고, 119 구조요원들과 함께 차량의 보닛 일부를 해체한 후 아기 고양이를 구출할 수 있었다.

동물운동가 이수현씨는 “택시는 아기 길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하루 종일 운행을 하지 못했다”며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구조에 협조해주신 기사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서울서부경찰서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근무를 위해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기고양이 소리에 노킹 취지에 따라 행동했고, 엔진룸에 고양이가 있는 사실을 발견해 119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구출했다.

장우희 경장은 “보닛 위를 두들기거나 차 문을 세게 닫거나 차내에서 발을 세게 구르는 등의 조치만으로도 엔진룸에서 잠든 동물을 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19 구조대원들은 겨울철 동물구조 중 보닛 속 고양이 구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고 할 만큼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킹은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온기를 찾아 자동차 엔진룸을 찾는 고양이들을 위한 소중한 생명노크다. 고양이의 생명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세 번 노크하는 노킹 캠페인은 동물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캠페인으로 알려졌다.

추운 겨울철에 운전자들은 시동을 건 후 바로 출발하지 말고, 잠자던 고양이가 눈을 뜨고 차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이 ‘꼬리 달린 이웃’을 매달고 도로 위의 위험운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킹’의 생활화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따뜻한 겨울운행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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