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의소리’는 지난 4일 대구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안구돌출과 자궁 축농증에 걸려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 시츄를 발견해 치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치료 전후 모습. <사진=김지윤 기자>

[위클리오늘=김지윤 기자] 저출산과 독신가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증가돼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개념의 시대가 시작됐다.

한국반려동물연구원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가 100만 마리를 넘어선 현재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영국(20%), 독일(25%), 미국(10%), 일본(3%)에 비해 우리나라는 0.1%로 현저히 낮고 가입건수도 약 2000여 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펫보험’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화재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의 3종에 불과하고, 2007년 10월 최초의 반려동물보험이 나온 뒤 KB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에서 ‘펫보험’을 출시한 바 있지만 손해율이 높아지자 현재 판매가 중단됐다.

한국반려동물연구원 강이석 원장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반려동물보험은 현재 6억 원에 불과하지만 제도적 인프라를 갖춰 나가면 더욱 확대될 것”이며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확대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는 반려동물 양육자와 동물병원, 보험업계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반려동물관련 지출 가운데 ‘질병 및 부상의 치료비’는 ‘사료·간식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펫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이러한 요구와는 달리, 표준 진료비가 없고 보험료 산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동물병원에 표준수가제나 의료비 공시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보험사들이 시장진출을 꺼리는 현상이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련 질병이나 부상의 사건 사고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반려동물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가입자 수는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원 강 원장은 “최대 8배 차이 나는 동물병원의 의료비와 이에 따른 손해율 부담이 반려동물 보험의 정상적인 가입과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도입과 정비,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 방안 은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의식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가 반려동물보험 출시 10년 만에 보험 요율과 상품의 전면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도 연말까지 동물병원 비용을 낮추기 위해 ‘반려동물 의료 수가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정부의 의료수가 재정비로 의료비가 정상화하면 보험료도 낮아질 수 있기에 ‘펫보험’ 가입이 크게 늘 것이라 전망되고, 이로 인한 반려동물의 의료복지 향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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