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지윤 기자] 요즘 사람들은 반려동물 중에서 특히 고양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종 출판 서적이나 영상 매체에서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를 위한 상품이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반려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키우고 사랑받는 반려묘 중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유전적 아픔을 지니고 태어나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진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접힌 귀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지만 유전병으로 인한 결과로 알려진 스코티쉬 폴드, 귀여운 외모에 감춰진 아픔이 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고양이 종류로는 코리안 숏헤어, 러시안 블루, 브리티쉬 숏헤어, 스코티쉬 폴드, 먼치킨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스코티쉬 폴드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다.

스코티쉬 폴드는 특유의 접힌 귀와 동그란 얼굴을 갖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귀여운 모습에 매료돼 반려묘로 입양하거나, 입양을 원한다. 하지만 이 종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다. 특히 폴드와 폴드 간의 교배를 통해 탄생한 고양이는 50% 이상 유전병을 앓게 된다.

스코티쉬 폴드의 매력점인 접힌 귀도 유전병으로 인한 결과다.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일부 연골이 손상돼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신체의 연골까지 상할 수 있다.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는 접힌 귀로 인해 청각 장애 혹은 질병을 앓는다. 또한 다른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평생 관절이 굳거나 연골이 상한 채로 아픔을 견디며 살아간다.

보이는 모습이 귀여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가 그 귀여운 외모를 갖게 된 데에는 유전적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유전병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아픔을 알지 못한 채 스코티쉬 폴드를 선호하고 입양한다.

스코티쉬 폴드 종의 첫 발생지였던 스코틀랜드에서는 유전병으로 인한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의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자 국가적으로 이 종의 번식과 교배 금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이러한 유전병을 가진 고양이의 번식과 교배를 특별히 제재하는 법안이 없다.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동물들의 유전적 특성과 고통스런 삶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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