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N잡러' 최윤정, 프리다이버의 아름다운 도전을 넘어선 사명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최근 이집트 홍해의 숨겨진 비극을 기록하기 위해 한 한국인 여성이 나섰다. 13년 차 세계여행 블로거이자 프리다이빙 전문가인 최윤정 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KBS와 더플랜트가 공동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살렘 익스프레스'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단순한 수중 영상 크리에이터를 넘어 바다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Q(질문): 최근 이집트 후르가다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집트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답변): 이번 이집트 여행은 단순히 여행이 아닌,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더플랜트'와 'KBS 미디어텍'이 함께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살렘 익스프레스' 탐사 촬영 때문인데요. 수중 다큐멘터리의 거장이신 김동식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기존의 정적인 다큐멘터리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역동적인 다큐멘터리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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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질문): 이번 투어의 주된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단순한 여행이 아닌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답변): 이번 탐사의 가장 큰 이유는 살렘 익스프레스 난파선을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쁜 바다만 찾아다니던 달고미가 난파선 탐사까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여성 다이버 최초로 시도한 탐사였죠. VR 시뮬레이션 훈련과 AI 디지털 복원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생태 체험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Q(질문): 탐사하신 '살렘 익스프레스'는 어떤 곳인가요?

A(답변): 살렘 익스프레스는 1991년 이집트 홍해에서 침몰한 여객선입니다. 당시 1,000명이 넘는 승객이 목숨을 잃었지만, 인양 작업 없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닷속에 고스란히 잠들어 있죠. 지금은 이집트의 '바닷속 숨은 묘지'이자, 다이버들이 꺼리는 '죽음의 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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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질문): 투어 중 '살렘 익스프레스' 난파선 내부를 직접 마주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A(답변): 객실 내부, 화물칸, 개인 소지품, 녹슨 자전거와 유모차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모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특히 아이의 옷과 신발을 봤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고, 한국의 비극적인 사건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Q(질문): 이번 탐사가 강사님의 프리다이빙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답변): 이번 경험은 제 프리다이빙 철학을 근본부터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바다를 '아름다움'과 '자유'의 공간으로만 바라봤다면, 살렘 익스프레스는 바다가 품고 있는 '기억'과 '진실', 그리고 '사람들의 서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안전 지식과 올바른 훈련에 대해 더 강조할 생각입니다. 단순히 호흡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바다에 담긴 진실을 전하고 싶어요.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사진=프리다이버 최윤정 강사 제공

Q(질문): 프리다이빙을 통해 바다와 더 깊이 교감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답변): "도전은 언제나 오늘이 가장 빠른 날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깊이보다 중요한 것은 바닷속에서 느끼는 평온함, 그리고 그 평온을 삶으로 가져오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프리다이빙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더 깊은 내면을 만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유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질문): 마지막으로, 이번 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A(답변): 조만간 방영될 다큐멘터리 '팬텀'을 통해 바다는 우리가 기록하고 지켜야 할 또 하나의 역사이자 생명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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