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위클리오늘=전용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환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기재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4자 협의체를 가동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자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조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구윤철 부총리가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이다.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자금 이동이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이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수익성과 시장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국민연금이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높이거나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협의체는 외환시장 안정과 연금기금 운용 원칙이 충돌하지 않도록 균형점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정례적인 정보 공유와 보완대책 마련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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