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2018년 회사 전 분야에 걸쳐 혁신에 나선다.

상품·물류·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개편하고 협력사 매출과 직원의 ‘워라밸’을 높이는 ‘선순환 유통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하나로 정제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소개했다.

◆ 고객소비 중심 ‘멀티채널 할인점’으로 변신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기존의 홈플러스에서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꾼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는 줄이고 이를 통해 감소된 비용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한다는 목표다.

우선 상품구성 수준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넓힌다. 전체 상품 수는 파레토 법칙(Pareto’s Law)과 같이 고객 대부분이 즐겨 찾는 상품 중심으로 정제한다.

또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 등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연중 상시 저가를 통해 특정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고객은 언제라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줄어든 상품 수만큼 남은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 쓴다.

홈플러스는 상반기부터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일부 점포에는 온라인 집중센터와 No.1 리빙 SPA 브랜드 ‘모던하우스’까지 접목시켜 멀티채널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킬 계획도 있다.

모던하우스는 단순히 몰이 아니라 직영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도 들일 예정이다.

◆ 구조도 완전 물갈이, 대형마트 3사 PB경쟁도 본격 돌입

홈플러스는 몰(MALL) 구조 자체도 개편할 방침이다.

우선 새롭게 바뀌는 몰에는 코너스라는 이름을 지어 기존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컨셉은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다. 코너스라는 이름에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대형 브랜드 중심의 몰보다는 동네 장터같은 커뮤니티 플레이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코너스는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기존 영국 TESCO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PB 및 글로벌 소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PB는 ‘심플러스’(Simplus)라는 이름으로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 All About Food)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함으로써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위시한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또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는 현재 유럽 10여 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약 180조 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구조 개선과 함께 BI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끊임 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진성(眞成)의 감동을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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