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솝동물메디컬(원장 황재민)이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대표 김승민)과 희귀동물 종 보존 및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좌측으로부터 이솝동물메디컬 김효진 간호팀장, 황재민 대표원장,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노진권 대표이사, 정현석 과장. 2023년 8월 2일

[위클리오늘=홍지훈 기자] 경남 진주 이솝동물메디컬(원장 황재민)과 사천에 소재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대표 김승민)이 지난 2일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희귀동물 종 보존 및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진주 평거동에 위치한 ▲‘이솝동물메디컬’은 황재민 대표원장이 지난 2017년도에 개원했다.

황재민 대표원장은 대학 병원에서 오랫동안 2차 진료를 담당하면서, 수의대에서 외래 교수(담당과목: 수의안과학)도 역임하고, 에버랜드 동물원 근무 및 외교부 산하 한국해외봉사단 소속 수의사로 외국에 머무르면서 열대 동물들을 많이 길러보고 치료한 경험을 살려 특수동물 및 희귀동물 전문 진료 센터, 서부경남권역 유일의 백내장 수술 센터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솝동물메디컬은 평소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일반 진료 이외에도 서부경남권역 및 전라권역에서 특수동물 및 중증 안과 환자의 내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이솝동물메디컬(진주시 평거동 소재), 출처: SBS동물농장 2023. 5. 7 검은코 양 포차코 편

아울러 4000톤급의 수족관을 갖춘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제주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플라넷, 서울 롯데아쿠아리움, 일산 아쿠아플라넷 등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2021년 7월에 사천시 초양도에 개장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푸른 바다와 산이 맞닿은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하부 도착점인 초양도에 위치해 아름다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탁 트인 360도 오션뷰를 만끽할 수 있다.

지난달에 개장한지 만 2년 생일을 맞이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개장 초기 이후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 지역민의 관심도 증가, 관람객 수의 점진적 증가 등에 힘입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출처: SBS동물농장 2023. 5. 7 검은코 양 포차코 편)

현재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동물원과 나누어져 육상 동물들도 다수 전시되고 있는데 각종 바다 생물과 희귀 어종 외에도 초대형 하마, 공룡의 후예 슈빌, 물범, 바다사자, 비버, 수달, 인도가비알, 아나콘다, 갈라파고스 이구아나 등 희귀 동물을 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 내에서 수영도 하고 바닥을 걸어다니면서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아라마루의 마스코트 하마의 모습
아쿠아리움 내에서 수영도 하고 바닥을 걸어다니면서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아라마루의 마스코트 하마의 모습

아울러 사막여우, 북극여우, 자카스 펭귄, 하이에나, 자칼, 일본원숭이, 호저, 설가타 거북, 알파카 등과 최근에 SBS 동물농장에 나온 ‘포차코’로 더 잘 알려지게 된 발레 블랙노즈(일명 ‘검은 코 양’)도 만날 수 있다.

검은코 양 포차코 정형외과 진료 후 아라마루 담당사육사 선생님, 이솝 의료진과 함께 기념 촬영
검은코 양 포차코 정형외과 진료 후 아라마루 담당사육사 선생님, 이솝 의료진과 함께 기념 촬영

현대 사회에서 아쿠아리움 또는 동물원 등이 단순히 동물 전시 목적에만 치우칠 경우 동물을 학대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및 동물원은 단순 동물의 전시 목적을 넘어 설계 과정에서부터 자연 채광과 행동 전시 등을 통해 동물들에게 야외 서식지 환경 그대로의 쾌적함을 제공해 동물들 건강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만들어지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의 보전 및 증식, 생태 조사 및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전시 및 교육 장소의 역할도 수행코자 노력하고 있다.

이솝동물메디컬 황재민 대표원장과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의 인연도 꽤 오래 거슬러 올라간다.

다음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 업무 협약 체결한 황재민 대표원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호주 물쥐의 다발성 외상 응급 수술을 시작으로 인연이 되면서 이후 미어캣, 비버, 육지거북, 호저, 사막여우, 북극여우, 라쿤, 수달, 하이에나, 자카스 펭귄 등을 직접 진료하거나 원격으로 상태 확인 후 간단한 자문을 드리거나 하는 정도였어요.

이물 섭취가 의심되어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이솝동물메디컬로 내원한 비버 복부 방사선 검사 장면

 

물론 사육사님들은 모두 사양관리 등의 부문에서는 경험 풍부한 전문가이시만, 치료 부문에 있어서는 의뢰가 들어오면 흔쾌히 도움 드리고자 하였고 저도 도움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은 외국 원문 서적을 찾아보기도 하였고 때로는 해외 동물종별 전문가 그룹에 자문을 구해서 알려드리기도 했었어요.

거식증으로 내원한 설가타 육지거북 수액 처치 장면

 

도입된 전시동물들은 아쿠아리움 관계자분들 및 담당 사육사 선생님들로부터 관리를 잘 받고 있지만 워낙 희소하고 서식 환경도 제각각 다양한 곳에서 도입된 동물들이다보니 위험한 일(동물들의 사고나 질병)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고 내외과적인 수의학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이솝동물메디컬을 내원한 사막여우 환자. 보정, 검사 및 치료를 앞두고 살펴보는 황재민 대표원장.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이솝동물메디컬을 내원한 사막여우 환자. 보정, 검사 및 치료를 앞두고 살펴보는 황재민 대표원장.

 

이후 교류도 점점 많아지고, 개인적으로는 쉬는 날 가족단위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방문시 존재감 뿜뿜하는 귀엽고 멋진 동물들을 대면할 수 있었고 이 중에는 멸종 위기종도 있었는데 이러한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MOU를 맺게 되면 특수동물, 희귀동물 치료에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한 종 보존, 더 나아가 야생동물 생태계 보전 및 증식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양자간의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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