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체프, “상대가 작은 틈을 보이면 난 그걸로 경기를 끝낸다”
드발리쉬빌리는, “스스로를 믿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
[위클리오늘=양용은 기자]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가 체급 역사상 최초로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했다.
마카체프(27승 1패)는 지난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UFC 311: 마카체프 vs 모이카노’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10위 헤나토 모이카노(35∙브라질)를 1라운드 4분 5초 다스초크 서브미션으로 잠재웠다.
역사가 만들어졌다. 라이트급은 UFC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꺼운 체급으로 그 누구도 세 차례 이상 방어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카체프의 사형이자 코치인 29승 무패 전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도 3차 방어 성공 후 은퇴했다.
마카체프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2회), 더스틴 포이리에, 모이카노를 연속으로 꺾고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또한 15연승으로 역대 UFC 최다 연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앤더슨 실바의 1위 기록(16)까진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예상대로 손쉬운 승리였다.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의 부상으로 경기 하루 전 대체 투입된 모이카노(28∙러시아/아르메니아)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타격 교환 상황에서 마카체프가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마카체프는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으로 모이카노를 그라운드로 데려간 뒤 다스초크로 목을 낚아챘다.
마카체프는 “난 언제나 피니시를 노린다. 그냥 말뿐이 아니다. 상대가 작은 틈을 보이면 난 그걸로 경기를 끝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상대에 대해서는 “라이트급 체중을 맞출 수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다”며 “나는 이 벨트가 마음에 든다. 이 벨트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옥타곤에 올라오라”고 말했다.
아직 다음 도전자는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대회 직전 등 부상으로 UFC에 출전 불가를 통보한 도전자 사루키안은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루키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그가 바로 타이틀샷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노리고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조지아)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내가 원하기만 하면 널 KO시킬 수 있다”며 “조만간 만나자”고 마카체프를 도발했다.
이에 대해 마카체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나를 피니시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네가 라이트급 체중을 맞출 수 있고, 경기를 뛸 수 있단 걸 보여주면 그때 얘기하자”고 답했다.
경기 하루 전 얻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모이카노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슬프다”며 “이 순간을 위해 내 평생을 바쳐왔지만 1라운드만에 항복하고 말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은 기회를 다시 또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무패 신성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9∙러시아)에게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둬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드발리쉬빌리(19승 4패)는 2라운드까지 도전자에게 밀렸지만 3라운드부터 특유의 무한 체력으로 압박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초반 누르마고메도프는 원거리에서 스트레이트 펀치와 킥으로 챔피언을 공략했다. 챔피언의 장기인 테이크다운 시도는 전부 막혔다.
라운드 종료 후 드발리쉬빌리의 코너 측은 뒤로 밀려날 때만 펀치를 맞는다며 계속 전진할 것을 주문했다. 드발리쉬빌리는 특유의 전진 기어를 밟다가 도전자에게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또 한 번 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도전자는 눈에 띄게 지쳐갔다. 3라운드부턴 드발리쉬빌리의 테이크다운이 먹히기 시작했다. 출력이 떨어진 누르마고메도프의 타격은 챔피언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근거리로 파고든 챔피언의 펀치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는 도박사 배당률도 챔피언 쪽으로 기울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마지막 5라운드 다시 힘을 내 반격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40초를 남겨두고 드발리쉬빌리가 강력한 펀치를 맞히고, 두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드발리쉬빌리는 경기 전 도박사들로부터 승률이 30% 아래라고 평가 받는 굴욕을 당했다. 챔피언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히고, 무시하게 놔두지 마라. 스스로를 믿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포효했다.
이어 “누르마고메도프는 나보고 늙었다고 말했다. 그렇다. 난 늙었다. 하지만 난 매일 열심히 운동한다. 내가 그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다. 세상 모두가 나를 등져도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를 믿었다”고 강조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이번 경기에서 7번의 테이크다운을 추가해 UFC 역대 최다 테이크다운 1위(92)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1위 기록은 전 UFC 미들급(83.9kg)-웰터급(77.1kg)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43∙캐나다)의 90회였다.
한편 무패 기록이 깨진 누르마고메도프(18승 1패)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라운드에 손이 부러졌기 때문에 펀치를 칠 수 없었다. 그래서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고 억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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